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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모유은행 10년, 수요 많은데 기증 부족해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8-09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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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동경희대병원 모자보건센터 박은영 모유은행장
 

“모유은행을 들어보셨거나 궁금증 또는 이용해 보신 분 있으실까요?” 육아맘들이 자주 방문하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저 들어봤는데 모유기증 하시려고요? 좀 까다로워보여서 보내려다가 말았어요.”

 

“그 모유 이른둥이나 신생아 중환자실서 사러오고요, 이익남기는 건 아니고 운영비 정도 받고 어느 대학병원에서 운영하고 검사받고 등등 있어요. 보람된 일 같더라고요.”

 

“사러온다는 말씀은 일정용량에 가격을 주고 엄마가 파는 건가요?”

 

“기증하면 관리비 정도 받고 필요한 분께 팔아요. 신분증, 병원, 소개서 등등 까다롭긴 해요.”

 

“첫째 때 모유 남아돌아서 기증하려고 했는데 절차도 너무 복잡해서 그만 뒀어요.”

 

“저 두 번 기증했어요. 번거롭다면 번거롭고 아니다 생각하면 약간 수고스러운 정도에요.”

 

모유은행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모유를 기증하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의견이 많았다.
 
모유가 좋은 건 잘 알지만, 막상 여러가지 이유로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산모들도 있다. 모유은행은 모유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모유가 전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모유은행은 한 곳도 없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모유은행들은 모유 기증 부족과 운영난을 겪고 있기도 하다.

 

강동경희대교병원 모자보건센터 모유은행은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모유은행 중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7일 서울 강동구 천호역 내에서 진행된 모유수유 플래시몹 현장에 홍보 차 나온 강동경희대교병원 모자보건센터 박은영 모유은행장을 만나 모유은행의 현황을 들어봤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모자보건센터 박은영 모유은행장.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모자보건센터

 

다음은 박은영 모유은행장과의 일문일답.

 

Q. 모유은행에는 어떤 사람이 모유를 기증할 수 있나요.

 

“분만 후 12개월 이내의 건강한 수유부, 혈액검사 결과 정상인 사람, 모유를 자유의사로 무상으로 기증하며 비영리 목적으로 모유가 사용된다는 기증동의서에 동의한 사람이면 가능합니다.”

 

Q. 모유 기증은 어떤 절차로 진행되나요.

 

“전화 및 홈페이지로 기증신청 의사를 전하면 기증 적합 여부에 대한 상담을 진행합니다. 동의서를 작성 후 혈액 검사지를 준비하고, 동의서와 혈액 검사지를 바탕으로 기증심사가 이뤄져요. 모유은행의 7명의 심사위원(산부인과·소아과 의사, 조산사 간호사 등 구성)이 적합성을 심사를 통해 기증 적합자로 판단되면 결과를 통보를 하고 기증을 위한 제반 물품을 보내드립니다.”

 

Q. 기증자분들에게 혈액검사 결과지는 왜 받나요.

 

“혈액검사 결과지를 통해 성병이나 감염 여부 등 모유 기증자로 적합성과 안정성을 갖췄는지 심사하기 위해서예요. 기증자 분들은 6개월 이내 혈액 검사결과지를 직접 떼서 모유은행으로 보내주셔야 해요. 어린 아기를 키우면서 검사 기록지 떼서 보내주시는 게 사실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증자 분들에게 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Q. 절차가 까다롭다는 의견도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기증하는 분들은 절차가 까다롭다고 하시지만 수혜 받으시는 분 입장에서 보면 안정성이 확보가 제일 중요합니다. 지구상에서 만들 수 없는 것이 혈액과 모유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모유은행의 경우 북미가이드라인과 동일한 매뉴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른둥이 등 모유가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 먹이는 건데 까다로워야 하지 않겠어요.”  

 

Q. 기증받은 모유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기증자로부터 기증 받은 냉동된 모유는 해동해 62.5℃를 유지하면서 30분간 저온살균을 해요. 급속 냉각시켜 저온살균 모유의 미생물 검사를 시행하고 사용 전 까지 영하 20℃에서 냉동 보관하고요, 배달 용기로 구분해 모유병 상단에 공정일을 표기하고 유통기한은 냉동 보관 시 최대 6개월까지로 표기합니다.”

 

20여 명 육아맘들이 7일 오전 서울 강동구 천호역 내 만남의 광장에서 열린 모유수유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해 모유수유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개선해 아이가 배고플 때 언제, 어디서든 모유수유를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대성 기자 ⓒ베이비뉴스

 

Q. 모유은행에서 기증받은 모유는 필요한 분들이면 누구나 수혜 가능한가요.

 

“면역력이 떨어지는 이른둥이, 분유 알레르기가 있거나 수술 후 영양공급이 필요한 경우, 입양아 등의 경우 증빙서류로 의료진의 소견서 또는 진단서가 있어야 해요. 방문이나 온라인 상담 후 수혜 가능 여부에 대해 상담을 통해 결정됩니다.”

 

Q. 한 달에 평균 몇 분이나 기증하나요.

 

“대략 30~40명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게 아니라 전국에서 기증해 주고 계시고, 1인이 1회 기증을 할 때 평균 5000~8000㎖ 정도 기증 받고 있어요. 한 달에 170~180ℓ 정도 기증받는다고 보시면 돼요.”

 

Q. 한 달에 수혜 받는 아기는 몇 명이나 되나요, 무료인가요.

 

“50명 정도 수혜를 받아요. 무료는 아니고 100㎖ 한 병에 3200원, 180㎖ 한 병에 3700원입니다.”

 

Q. 무료로 기증을 받는데 유료로 제공하면 수혜 받으시는 분들은 불만이 없나요.

 

“꼭 필요해서 모유 수혜를 신청하신 분들이셔서 불만은 없으세요. 그런데 일부에서는 무슨 수익사업 하는 것도 아닌데 돈을 받느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무료로 기증을 받지만 검사비용, 공정비용, 인건비, 공간 등 들어가는 비용이 정말 많아요. 모유은행은 비영리인데요, 최소한의 운영비 정도를 받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돈을 벌기 위한 곳은 아니지만 사실 경영상으로 매년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Q. 수요 공급량 상태는 현재 어떤가요.

 

“모유은행을 운영한지 10년이 넘었어요. 꾸준히 공급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조금 부족한 편입니다. 받은 모유 중에서도 손실되거나 폐기되기도 하고 이른둥이 출산 증가로 수혜자가 늘고 있어서 좀 더 많은 공급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Q. 운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어떤 건가요.

 

“사실 수익사업이 아니다 보니 경영비용 문제가 제일 큽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좀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해 양승조 의원이 모유은행 설치 근거를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셨어요. 입법까지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좀 입법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홍보문제요. 많이 알려야 공급도 늘어날 텐데요, 기자님이 잘 써주세요(웃음).”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세요.

 

“아기 키우면서 어려운 와중에도 기증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단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본인 아이 하나 먹이고 키우기도 힘드실 텐데 모유가 꼭 필요한 아기들 위해 애써주시는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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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현경 기자(hk.kwon@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