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갑자기 침을 많이 흘리고 칭얼대면서 밥을 잘 안 먹으려 한다면 구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구내염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입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구내염이 생기면 염증으로 인해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힘들어하므로 엄마가 애를 태우게 된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너무 못 먹다 보니 탈수가 생겨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구내염은 연령, 성별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생긴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구내염 전체 진료 인원 중 40%가 9세 이하, 그중에서도 0-6세 영유아 환자가 88.6%를 차지한다고 보고되

었다. 구내염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등의 감염, 비타민결핍, 철분결핍과 같은 영양장애, 피로나 스트레스, 전

신질환 등에 의한 면역력 저하, 구강내 위생 불량, 충치, 입안의 외상 등 다양하다. 아이들에게 생기는 구내염은 대부분 감

염에 의한 경우가 많다.


여름과 가을에 유행성으로 발생하는 수족구병이나 포진성 구협염(헤르판지나)는 콕사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며

3-5일 정도의 잠복기 후에 고열, 입안의 수포성 염증과 함께 입안의 통증으로 인한 식욕부진 등 증상이 동반된다. 전염성

이 있으며 어린아이들에게 주로 나타나므로 엄마들이 걱정하는 구내염은 대개 여기에 속한다. 대게 특별한 합병증이 없

이 대략 10일 정도면 좋아지는 질병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구내염의 경우 침으로 전염이 되기 때문에 침을 많이 흘리고 장난감을 입으로 물고 빠는 일이

많은 어린 아이들이 많이 감염된다.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강한 터라 단체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경우 한 명이 걸리면 집단

적으로 발생하기 쉽다. 게다가 어린아이들은 제대로 된 양치질이 쉽지 않고 젖병을 빨거나 자기 전에 분유나 우유를 섭취

하고 자기 때문에 구강 위생을 유지하기 어렵다. 단 것을 즐겨먹는 습관은 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환경을 조성하므로 구

내염이 잘 생길 수 있는 요인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구창(口瘡)이라 하여 비위나 심장의 열기가 많은 경우, 진액이 부족하여 열기가 너무 과해질 경우 구내염이

잘 생긴다고 본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심장에 열기가 과해지거나 진액이 부족해지기 쉬워 구내염이 생

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체력을 뛰어넘는 신체 활동을 하고 해가 길어져 늦게 잠자리에 들다보니 잠이

부족해져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구내염이 더 잘 발생한다.


구내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일단 푹 쉬게 하고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

요하다. 입안에 통증이 있으므로 목 넘김이 부드러운 음식을 뜨겁지 않게 식혀 준다. 물은 자주 마시되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 매운 것, 신 것, 거칠거칠한 식감의 음식들은 입안 점막을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구내염은 체력과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잘 생기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여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외출 후 손발

씻기, 세수하기, 규칙적인 양치질을 습관화한다. 단, 양치질 할 때 입안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들의 경우 장

난감을 자주 입에 가져가므로 아이가 즐겨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정기적으로 소독을 해준다. 유독 구내염이 잦은 아이라

면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한 식품이나 한약 복용도 도움이 된다.


*칼럼니스트 조혜영은 한방 신경 정신과 전문의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수석졸업했으며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수

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