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활동, 계획관리 능력 키우기에 좋아요"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용돈이란 아이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허락 받은 돈이다. 용돈은 자율적으로 써도 되는 일정 금액이기 때문에 아이에게는 첫 불로소득인 셈이다. 용돈의 속성은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어떻게 이용될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부모는 용돈을 주면서도 아이가 돈을 잘 쓰고 있는지 불안해하고 일일이 체크해야 할지 망설인다. 하지만 용돈은 기본적인 원리만 준수하면 아이의 경제습관을 길들이기에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아이에게 용돈을 통해 가르치는 기본 원리를 '내 아이를 위한 3개의 통장'(한국경제신문, 황선하, 2011)을 참조해 살펴봤다.

 

아이에게 왜 용돈을 줘야 할까? ⓒ베이비뉴스

 

◇ 계획력

 

첫번 째는 '계획력'이다. 용돈은 액수가 한정돼 있으므로 효율적인 소비와 관리가 포인트가 된다. 일정 기간 필요한 돈의 액수와 사용처를 미리 알고 계획을 세운 후 사용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 관리벽

 

두번째는 '관리벽'이다. 비용 사용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그와 동시에 계획 집행이 되도록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관리를 위해 용돈기입장을 쓰고 영수증을 모으는 등 보다 많은 도구들을 사용하게 된다.

 

◇ 자제력

 

세 번째는 '자제력'이다. 아이는 삶을 위해 꼭 필요한 '니즈'와 개인적으로 만족하려는 '욕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즉, 아이는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고 자제를 해야 하는 경우를 잘 모른다. 이 부분에서 부모와 충돌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 물론 생활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욕구 부분이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자녀의 용돈 교육은 일단 니즈(꼭 필요한 것)까지가 우선이다. 이러한 구분은 영수증을 모으면서 직접 용돈기입장을 작성하게 하면 의외로 쉽게 풀 수 있다.

 

◇ 미래대비

 

네 번째는 '미래대비'다. 성인은 보험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지만 자녀는 아직 미래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지금의 만족이 미래 가치보다 큰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보다 눈앞에 보이는 현재가 큰 의미로 다가선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저축은 너무나도 어렵다. 저축을 하는 것은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며 큰 소비를 위한 비축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 수입원의 확대

 

다섯 번째는 '수입원의 확대' 개념을 들 수 있다. 부모들에게 수입원이 월급이듯이 자녀에게 유일한 수입원은 용돈이다. 이러한 수입원인 공급의 변동 없이, 지출인 수요만 강조하면 아껴 쓰는 것 말고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이 틀을 깰 수 있는 방법은 공급인 수입원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 개념을 알려줄 수 있다. 우선은 생산적인 일에 참여해 대가를 받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돈이 돈을 벌게 하는 부자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은행의 이자에 대해 들려주고 주식의 배당과 수익 등 우리 사회에서 재테크라 일컫어지는 기초를 설명하면 효과가 좋다.

 

용돈을 주는 목적은 부모의 필요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아이에게 보다 합리적인 소비활동과 계획관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부모가 모든 것을 제공하고 의사결정을 내려주면 당장은 편하지만 장기적으로 아이는 다른 아이에 비해 경제적 판단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모가 대신 해주던 의사결정과 지출 결정을 하나씩 넘겨줘 아이가 주도적으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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