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형세제, 어린이 삼킴사고 ‘주의보’
"젤리·장난감 오인해 발생"...美 사망사고 발생
캡슐형 세제는 물에 녹는 수용성 필름에 고농축 액체 세제를 1회분씩 포장한 제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세제를 일일이 계량할 필요가 없어 편리함이 크기 때문.


그러나 캡슐형 세제의 색상, 형태, 포장상태는 마치 젤리나 장난감 등으로 어린이들이 오인 할 수 있어 자칫 삼키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한국소비자원은(www.kca.go.kr)은 캡슐형 세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제의식개선 캠페인 주간을 맞아 소비자와 사업자의 주의를 촉구하는 안전주의보를 18일 발령했다
캠페인은 OECD 주관으로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하여 국제의식주간(International Awareness Week)을 정해 각국의 제품 안전 규제 당국이 합동으로 미디어 및 교육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번 캡슐형 세제 주간은 오는 23일까지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캡슐형 세제의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위해사례가 많이 집계되고 있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 등지에선 매년 캡슐형 세제로 인한 어린이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미국의 경우 캡슐형 세제를 삼킨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도 발생했다. 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국내에는 총 3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OECD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만 7000건 이상의 6세 미만 어린이 중독사고가 접수됐으며 그 중 769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148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그 중 88건이 삼킴 사고였다.
캡슐형 세제를 삼킬 경우 구토, 호흡곤란, 의식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세제가 눈에 들어가면 화학적 화상, 일시적 실명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캡슐형 세제는 보통 3배 농축한 액체세제가 개별 포장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세제에는 주의사항조차 잘못 표시돼 있었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캡슐형 세제 총 8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합성세제 사용상 주의표시 기준을 지키지 않은 제품이 절반인 4개 제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5개 제품은 ‘ 킴 사고 시 토하게 하라’  잘못된 응급처치 정보를 표시하고 있었다. 캡슐형 세제를 삼켰을 때 억지로 토하게 할 경우 기도로 들어가는 등의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응급처치를 위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올바른 응급처치요령에 대한 표준화된 문구를 마련하여 해당 업체에 제품 표기를 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삼킴사고 예방을 위해 캡슐형 세제에 대해 어린이보호포장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이미 위험성을 인지하고 캡슐형 세제의 포장에 관한 규정 및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캡슐형 세제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은 만큼 올바른 보관 및 응급처치 방법 등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예방 조치법
 • 평소 어린이에게 세탁실은 놀이 공간이 아니라고 교육시킨다.
 • 어린이가 제품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근처에 없을 때만 제품을 사용한다.
 • 포장에 있는 라벨을 꼼꼼히 읽고 사용한다.
 • 반드시 마른 손으로 제품을 사용하고 제품 사용 후에는 손을 씻고 철저히 건조시킨다.
 • 낱개의 제품을 용기 외부에 두지 않는다.
 • 제품 용기를 바꾸지 않고 원래 용기 그대로 사용한다. 
 • 제품 사용 후에는 뚜껑을 단단히 잠근다.
 • 사용 후에는 높은 선반과 같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고 어린이가 볼 수 없는 곳에 보관한다.
 • 낮은 수납장에 보관할 경우 수납장을 잠그거나 어린이 보호 잠금장치가 되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한다.
 • 다 쓴 제품 용기를 다른 물건, 특히 음식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
◇ 응급처치 요령
 • 세제를 삼킨 경우 어린이에게 억지로 토하게 하지 않는다.
 • 입과 얼굴을 철저히 헹구고 병원 응급실로 간다. 병원에 가서는 언제, 어떤 종류의 세제에 얼마만큼 노출되었는지 의사에게 말한다.
 • 구강 내에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더라도 식도 손상과 같은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상담을 받는다.
 • 제품이 눈에 들어갔다면 즉시 눈을 최소 15분간 물로 헹구고 병원에 간다. 【Copyrights ⓒ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보도자료 pr@ibabynews.com】
 
신화준 기자(hj.shin@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