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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칼럼-직장보육시설 부수 효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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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연히 한 일간지에서 외국계열 회사에서 일하는 한 외국인 여성이 바라본 한국 직장 여성의 안타까운 풍속도를 읽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대학을 졸업한 많은 여성 동료가 똑똑하고 일에 대한 욕심이 있는 데도 육아 때문에 직장을 떠나야 하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한다
또 많은 직장 여성이 멀리 떨어진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들을 맡겨 주말에만 만난단다. 극단적으로 일부는 아이들과 떨어지는 것이 너무 힘들어 출산 후 아예 직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포기한다는 사실은 외국인 여성에게 충격이었던 것이다.
직장 동료 중 한명은 결혼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어 아예 아이를 낳지 않기로 남편과 합의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한다.
지난 2006년 통계청 장래추계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점점 떨어져 2019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입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15∼49세 가임여성이 일생동안 낳는 아기의 숫자)은 이미 1983년에 2.08로 인구대체에 필요한 2.1명 밑으로 내려갔다. 2005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1.08로 세계 최저를 기록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 다양하겠지만 여성이 아이를 낳아 마음 놓고 기를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여성이 아이를 낳았을 때 직장생활을 안정적으로 하고, 경제적 부담도 덜고, 육체적·정신적 부담도 덜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사회적인 제도와 시설들을 갖춰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 중 하나는 생산성 향상을 통한 이윤 창출일 것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근로자 개개인의 근로의욕 고취와 애사심 그리고 자긍심, 일상에서 오는 심리적인 안정감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근로자 자녀들을 안전하게 돌보고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야 말로 회사가 근로자를 가족처럼 믿고 지원함을 보여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가족친화적인 경영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족친화경영에서 기본 인프라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직장보육시설이다.
실제로 사업장에 직장보육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기관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사업장에 어린이집을 세우고 사원들이 양육의 고민에서 벗어나자 이직률이 낮아지는 반면,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효과가 크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출산율이 크게 낮아졌다지만 우리 직원들은 평균 2명 이상의 자녀를 갖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자랑했다.
또 “근로자들의 회사에 대한 자긍심과 생산현장에서의 일에 대한 성취율이 점점 고조되어 감을 눈으로 볼 수 있다”고들 한다.
또한 시설을 이용하는 근로자도 아이와 함께 출퇴근을 하면서 아이와의 시간이 더 많아져서 좋고 아이도 부모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한다. 다른 곳에 맡기고 출근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 아침 출근시간이 단축되고 아이가 아프거나 어린이집 행사 참여에 번거로움이 줄어서 좋다고 한다.
그러나 여성가족부가 2006년 직장보육시설 설치 현황을 조사한 결과 47.1%에 불과했다. 직장보육시설을 설치·운영할 때는 정부도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뜻 있는 경영자들의 많은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보육사업은 각 가정의 개개 부모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가 함께 책임지고 나눠져야 할 짐이다. 나라의 미래는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각 사업장의 특성에 맞는 직장보육시설의 설치 운영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사회와 국가가 지원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큰 과제인 것이다.
저출산으로 불안한 미래 사회가 지금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뜨거운 감자인 것처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는 결코 보장받지 못하리라 확신한다.
글: 김창순 여성가족부 차관
<출처: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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