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심리 전문가 "지속적인 놀이치료 통해 아동의 심리변화 유도 가능"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최근 ‘SBS 동상이몽 너는 내 운명’ 방송에서 탤런트 이윤지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첫째 라니의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아동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놀이평가를 받았다.

놀이평가 후 이윤지 씨 부부는 라니의 기질과 정서를 이해하게 됐고 양육코칭에 대한 팁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에는 자녀의 기질과 심리, 그에 따른 양육방법을 파악하기 위해 놀이평가를 실시하는 부모가 증가하고 있다.

아동전문 심리상담 허그맘 부천상동센터를 방문한 5세 영준이(가명)의 부모는 평소 아이가 순하고 잘 크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요즘 들어 갑자기 떼를 쓰고 퇴행적 행동을 보여 동상이몽 라니처럼 놀이평가를 받기위해 센터에 방문했다.

평가결과 영준이는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억압하고 있었다. 놀이하는 장면에서 부모가 영준이에게 지시를 하면 영준이는 침묵하거나 시선을 회피하고 재차 지시하면 소극적이고 끝까지 이행하지 않았다. ‘엄마와 아기’의 역할놀이를 하면서는 엄마 말에 모두 “싫어”라고 대답했고 엄마가 아기에게 말을 하면 아기는 우유를 먹거나 잠을 자는 모습을 표현했다.

아동심리 전문가인 허그맘 부천상동센터 이상미 상담사는 "영준이는 그동안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억압하다가 최근에서야 고집과 떼쓰기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부모에게 공감과 수용 받고 싶은 욕구를 퇴행적 행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상미 상담사는 "놀이는 아동의 언어로서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활동"이라며 "그래서 아동의 놀이에 나타난 패턴과 주제 등을 관찰하면 기질, 언어, 인지, 사회성 및 정서 발달 등을 파악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상미 상담사는 "아동이 부모와 함께 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그들의 상호작용 패턴을 이해할 있는데 애착, 갈등, 양육태도 등 아동의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이와 같이 놀이를 관찰하고 부모와의 상호작용패턴을 파악해 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 바로 ‘놀이평가’"라고 덧붙였다.

아동심리 전문가 이상미 상담사와 함께 ‘놀이평가’는 어떤 방법으로 진행하는지 그 내용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다.


◇ ‘놀이평가’의 종류와 방법

1. 아동 자유놀이 평가
아동심리전문가가 아동의 놀이에 표현되는 여러 가지 측면을 관찰해 발달(정서, 사회성, 언어, 인지, 신체, 놀이)과 기질적 특성 및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2. 부모-아동 자유놀이 평가
놀이감이 진열된 놀이실에서 부-아동, 모-아동 각각이 자유롭게 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애착관계, 상호작용 방식, 양육태도 등을 평가한다.

3. 부모-아동 상호작용 평가(MIM)
놀이감이 없는 공간에서 지시사항이 적힌 카드와 몇 가지 도구를 가지고 부-아동, 모-아동 각각이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촬영한다. 카드에는 부모가 아동에게 규칙을 제안하는 ‘구조화’, 즐거움을 이용하여 몰입을 격려하는 ‘몰입’, 욕구에 적합하게 반응하는 ‘양육’, 성공을 위한 노력을 격려하고 지지하는 ‘도전’을 확인하는 내용이 적혀있다.

위와 같이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기질검사(TCI)와 부모양육태도 검사(PAT)를 바탕으로 해석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이때, 촬영한 영상을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보면서 아동의 심리, 발달, 기질적 특성과 해당 부모의 양육태도에 맞는 양육방법을 제시한다. 특별히 치료가 필요한 아동의 경우에는 치료목표와 방법을 설명하고 지속적인 놀이치료를 통해 아동의 심리변화를 유도하고 부모님께도 양육코칭을 진행한다.

한 집안에 여러 세대가 살던 과거에는 손주들을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적절한 조언을 해줬던 ‘어른’이 계셨으나 세대분가와 맞벌이 등의 바쁜 환경 속에 오늘날에는 예전 그 ‘어른’의 역할을 어찌보면 ‘놀이평가’라는 심리검사와 전문가의 치료가 보완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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