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마트를 가게 될 때 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사달라고 매번 조릅니다. 집에서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가도 마트

에 가면 마음이 돌변하여 떼를 쓰며 바닥에 구르기도 하고 진열되어 있는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합니다. 혼내도 보았고 달

래도 보았지만 통하지 않았습니다. 마트에서 떼를 쓰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아동은 끊임없이 소속감을 느끼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여러 가지 행동을 취하게 되는데, 긍정적인

방법으로 그 욕구들을 취하지 못할 때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기 시작합니다.

민주적 부모교육 이론가인 드라이커스(Dreikurs)는 아동이 동원하는 잘못된 행동목표를 관심 끌기, 권력 행사하기, 보복

하기, 무능력함을 보이기 등 네 가지 범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 것으로

하는 의사표현이 이 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 목표에 대한 반응은 아동기 이전에 바로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발달적으로 자기조절 능

력이 발달할 수 있는 시기이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거나 문제해결능력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하고 일관적으

로 통제하고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참고 기다리는 것, 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구분과 통제와 조절이

이 안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이번만이야’라고 아이와 타협을 하기도 합니다. 아이는 이때 장난감을 살 수 있다는 기회를 발견하고,

계산 후에는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며, 다음에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게 됩니다. ‘절대 안 돼’

라고 말하는 부모의 자녀는 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거부감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어떤 부모는 ‘이러면 여기에 두고 갈 거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때 아동은 버려진다는 불안과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

다. 그 자리에서 바로 훈육을 하는 부모의 자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혼이 났다는 것으로 인하여 수치심을 느낄 수 있습

니다. 이렇듯 아동의 심리적인 발달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 전문가 솔루션 코칭

▲마트에 가서 살 것과 지킬 약속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마트에 가서 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약속하고 갑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약속을 한 것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녀가 부모를 신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를 미리 협의하고 실제로 그대로 이행하는 것은 약속의 중요성을 알도록 도와줍니다.

▲장 보는 것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트에 가기 전에 살 리스트를 적고 그중에 쉬운 몇 가지

를 아이가 찾아와 보도록 지지해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목록에 있는 것을 찾아왔을 때 결과에 대해 적당한 칭찬을 해주

면, 아이는 쇼핑에 참여하면서 즐거움과 성취감, 부모와 함께한다는 안정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부모와 힘겨루기를 하는 아동은 점점 더 공격적이 될 수 있고, 부모 역시 화가 나며 공격적

인 반응으로 아이를 대할 수 있습니다. 이때 아이와의 힘겨루기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도움을 청하

거나 협력을 요청하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약속을 잘 이행하였을 때만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을 끄는 행동을 할 때만 소속감

을 느끼는 아동은, 조르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지만 그 행동을 다시 반복합니다. 이렇게 고의적으로 관심을 받고자 하는

행동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약속을 잘 지켰을 때 관심을 보여주고 약속을 이행한 것에 대한 충분한 지지와 성취에 초

점을 맞추어 격려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행동에 대해 '안 돼'라고 말로 제한하기보다는 아이가 조를 때마다 ‘이제 곧 집에 갈 거야’, ‘여기만 지나면 집으로 갈 거야.

조금만 참자.’라고 냉정을 되찾으며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때 아이는 계속 조를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사지 않고 나왔을 때는 아이가 마트에서 떼를 썼더라도 ‘사고 싶었을 텐

데 잘 참았어. 기특하다.’라고 구체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은 아동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 목표를 수정하는 것에 도움이 됩

니다.

▲기존의 장난감을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른이나 아이나 헌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정상이며 인간의 욕구입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도 좋지만 이전의 것도 좋을 수 있다는 경험은 아이에게 창의적 인식의 재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머리가 긴 인

형의 머리를 자르거나 다른 옷을 입혀 변화를 줄 수도 있고, 장난감을 합쳐서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혼자 해보도록 할 수도 있고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신뢰와 사랑을 주는 것은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부모에게 혼이 나서 자신이 혼이 난 만큼 부모에게 복수하고 싶

은 마음으로 떼를 쓰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에게 벌을 주거나 체벌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 더욱 자신의 행

동을 심하게 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아이가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감정적으로 지지해주는 방법이나, 자녀가 보이는 여러 행동들

중에서 장점으로 보이는 부분을 찾아 인정해주는 방법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아동이 갖는 잘못된 행동목표와 반응, 그리고 이에 따른 대안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자녀의 행동이 어떠한 이유에게 비

롯되었는지 알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전승혜는 미국 ACU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강남과 분당권에 있는 학원 및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주임교사

로 17년 동안 일했다. 아동학을 전공한 후, HCU에서 가족상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고, 한양대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과

정에서 영유아와 아동, 가족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복지관,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아와 아동 및 청소년상

담을 하고 있으며 아동 전문가로서 부모교육 및 교사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음악심리상담가, 놀이

심리상담가, 미술심리상담가로도 현재 활동하고 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