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지연이나 장애를 가진 유아들이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초등학교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할 것을 대비하여 슬슬 학부모

님들께서는 고민이 늘어나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학교에 입학을 해야 하지?’ ‘장애등급이 꼭 있어야 학교를 가는 것인가?’ ‘학교

는 내가 선택하는 것인지, 아니면 배치를 받는 것인지?’ ‘특수학교가 더 좋을까, 일반학교가 더 좋을까?’

모든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더욱 조바심이 나기 시작하는데요 이러한 부모님들을 위해

선배 부모님들의 멘토링에서 얻은 조언과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사항 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Q. 우리 아이는 장애아라서 통합학급으로 가야 하는데 원하면 무조건 갈 수가 있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각 지역마다 교육청 관할의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있어서 이곳에서 선별검사를 받으셔서 특수교육대

상자로 선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자택과 근거리에 있는 초등학교 중 도움반(특수반)이 있는 학교로 배치가

됩니다. 주소지를 기준으로 배치를 하는 것이라 최대한 근거리에 있는 학교로 배치가 됩니다.

특수교육대상자를 선정 및 배치하는 기간은 교육청마다 정해져 있어서 반드시 관할 교육청에 문의를 하셔야 하는데, 평

균적으로 8~10월 중에는 거의 접수 및 선정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시기를 놓치시면 일반학교 취학이 되거나 혹은

원치 않는 유예를 하게 될 수도 있으니 꼭 놓치지 마시고 지금 바로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Q. 우리 아이가 통합학급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수업은 어떤 형태로 진행이 되나요?


A. 특수반이 있는 학교에 배치를 받게 되면 해당 학년에 들어가게 됩니다. 특정과목(흔히 국어와 수학이지만)은 특수반에

서 개별적으로 받게 되지만 대개는 일반학급에서 비장애 아동들과 함께 수업을 받게 됩니다.

IEP라는 개별교육계획서를 위한 회의를 함께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일반교사, 특수교사, 그리고 부모님이 반드시 함

께 참여하시게 됩니다. 내 아이의 발달수준에 맞는 개별교육계획안을 위한 회의를 하는데 당연히 불참하시면 안 되겠지

요?


Q. 우리 아이가 장애가 있어서 비장애 아이 부모들과 어울리기가 힘들 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숨겨야 하나요?


A. 어느 부모님께서 입학식날 반 아이들에게 "우리 oo는 나이만 친구들이랑 같지 생각하는 것은 아직 세 살짜리 애기예

요. 여러분들 세 살짜리 동생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우리 oo이가 친구들이 보기에 많이 부족하거나 애기같이 보여

도 아직 생각이 세 살 동생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해줄 수 있나요?"라고 학급 아동들의 동의를 얻었다고 합니다.

부모회의와 부모모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시며 자녀의 장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시고 함께 부모님들과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하신 덕분에, 혹여 아동끼리의 싸움이나 작은 사고에 연루되었다고 해도 이해하고 넘어가실 수

있도록 하셨다고 합니다.


Q. 특수교육 실무사는 신청만 하면 다 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특수교육 실무사는 장애 정도가 심한 학생을 우선으로 배치가 되며 각 학교마다 실무사를 배치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단 특수학교의 경우는 거의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특수교육 실무사는 수업을 하

는 것이 아니라 담임교사의 수업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장애학생의 신변처리를 돕게 됩

니다.


Q. 특수학교를 가야 할까요, 일반학교 특수반(도움반)을 가야 할까요?


A. 많은 부모님들이 이 문제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실제로 부모님과의 상담 중에 사

회성과 언어가 잘 되지 않지만 다른 인지적인 부분은 양호하기에 일반학교 특수반(도움반)에 입학을 하고 3학년 정도까

지 지내다가 고학년부터 특수학교에 전학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장애 학생들과의 격차가 벌어

지는 것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아예 특수학교로 진학을 하여 초등, 중등, 전공과까지 수직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입학하게 될 때 또 다시 새로운 학교의 특수반을 배치받고 선별진단 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함을 느끼

셔서 그렇게 하신 부모님도 계셨습니다. 자녀에게 어느 쪽이 가장 적합한지는 부모님들께서 결정하시고 선택하셔야 합니

다.


Q. 우리 아이가 특수반에서 수업을 받았는데 지금은 잘 하는 것 같아요. 특수교육 대상자는 학교 졸업할 때까지 따라다니

는 낙인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특수교육 대상자 선정은 재검사를 통하여 계속 특수교육 대상자로 선정될 수도 있고 또한 제외될 수

도 있습니다. 제외가 되면 일반학급으로 수업을 계속 받게 되며 특수교육 대상자라는 구분은 학생명부에서 삭제가 됩니

다.

취학에 대하여 고민이 많으신 부모님들, 날씨가 선선해지고 추석이 가까워오는 이 시점에 취학에 대하여 각 지역별 특수

교육지원센터로 문의하셔서 취학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칼럼니스트 배소윤은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현재 서울시 자치구 육아종합지원센터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학교, 복

지관, 장애통합 및 전문어린이집에서 특수교사로 재직하며 쌓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발달지연 영유아들의 조기선별검사

와 관련된 개별화교육 계획수립 지원, 교사 및 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