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기자】

 

단순히 글과 그림이 있는 책의 시대는 지난지 오래. 입체적인 그림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생생한 효과음이 들리며,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스마트한 도서가 인기다. 자녀에게 보다 많은 시각·청각·촉각에 자극을 줘 창의력과 상상력을 높여주고 싶기 때문. 12일 개막해 14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15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아동 도서·교구를 살펴봤다.   

 

◇ 북메카의 3D 사운드팝업

 

 

북메카 3d 사운드북.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먼저 생생한 소리와 실감나는 이미지로, 이야기 세상 푹 빠지게 만드는 '3D 사운드 책'이 주목할 만하다.

 

북메카는 토이북, 사운드북, 팝업북, 보드게임, 플래시카드 등 다양한 교구, 교제를 판매하고 있지만, 특히 팝업과 사운드과 합쳐진 '3D 사운드팝업'으로 아이와 엄마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책들은 동물, 바다, 숲, 자동차, 공룡 등 다양한 주제로 출시돼 있으며, 모두 사진과 소리로 해당 주제를 재밌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숲의소리' 책를 통해서는 숲속 동물들의 섬세한 일러스트를 눈으로 즐기고, 한 장면 장면마다 들리는 숲속 동물들의 생생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바다속 이야기'는 일반 책보다 큰 사이즈의 하드커버 팝업북으로, 선명한 실사의 사진 팝업과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나오는 생생한 사운드로 마치 바다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페이지 옆 면을 잡아당기면 더 자세한 설명과 사진을 볼 수 있어 아이의 교육에도 효과적.

 

'야생동물' 편은 페이지를 위, 아래로 넘겨보면서 정글, 사바나, 고산지대의 동물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가득하다.

 

아주 연령이 낮은 아이를 위한 '플립플랩북'도 따로 마련돼 있다. 숨어 있는 동물인형을 찾을 때마다 다양한 동물울음소리가 나와 아이들에게 성취감과 기쁨을 준다.

 

아울러 해적, 피터팬 등 이야기책들은 장면마다 관련된 효과음이 흘러나와 주인공의 생활을 실남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북메가 관계자는 "글로벌시대, 엄마들의 수요에 맞춰 영어버전 팝업북이 많다. 한 장면장면마다 화려한 입체 그림이 펼쳐지니 굳이 한글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며 "아기는 물론, 디자인과 학생, 팝업북 마니아 등 수요층이 다양하고, 엄마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 시공미디어 '누리놀이터치'

 

 

시공미디어 체험교구 누리놀이 등을 관람하고 있는 유아교육 관계자들 모습.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아이들의 창의성을 일깨우는 데 주안점을 둔 스마트 교구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시공미디어의 누리놀이는 유아교육 콘텐츠가 내재된 태블릿을 교구에 접목한 융합 체험교구 '누리놀이터치'을 선보이고 있다.

 

누리놀이는 누리과정에 기초한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모바일 통합 서비스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제공하고 있는 교육 브랜드다.

 

누리놀이가 제작한 누리놀이 터치는 과학과 기술이 만나 탄생된 혁신교구로, 아이가 직접 영상 콘텐츠를 조작하고 놀잇감을 만지면서 세상을 배워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기능성과 교구활용 놀이의 아날로그적 가치를 모두 경험하도록 한 것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아이는 '텃밭을 가꿔요' 콘텐츠를 통해 흙 위에 무성하게 난 잡초를 뽑고, 좋은 흙을 만든 뒤 초록색 불이 들어올 때까지 무 씨앗을 꼼꼼히 심는다. 아이는 태블릿 화면을 터치해 햇빛, 물 등을 적절히 선택하며 무를 키우고, 다 성장한 무는 직접 바구니에 수확해본다. 아이가 식물을 키우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도록 제작된 것.

 

누리놀이 터치는 만3세, 만4세, 만5세 등 아이들의 연령에 맞춰 연중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체험할 수 있는 교구의 종류가 무려 140여 개에 이른다.

 

아울러 교구는 크게 ▲생생터치 ▲창의터치 ▲홈터치 ▲스팀터치 등 4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창의터치'는 친구들과 함께 미술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홈터치'는 교육 현장에서 만든 제작물을 집으로 가져가 다시 체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콘텐츠를 책 안에 담아 집에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콘텐츠를 다시 볼 수 있게 하는 '스팀터치'도 있다.

 

또 이 교구는 유아교육학, 아동학, 소아정신의학, 교육공학 등 각계의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자문에 기초해 기획되고 있어 전문성과 완성도 역시 높다.

 

앞서 안동현 한양대학교 소아청소년 정신과 교수는 이 교구에 대해 "게임과 멀티미디어 사용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오락성과 중독성에 대한 것"이라며 "누리놀이 터치는 중독성이 없으면서 오락성을 제공하는 멋진 교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누리놀이 관계자는 "아이의 창의교육은 물론, 가스레인지로 직접 조리를 해본다던가, 땅속 동물을 살펴보는 등 원에서 직접 체험할 수 없는 교육이 가능하니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아이들도 체험에 흥미를 보이며 훨씬 몰두하게 된다"고 전했다.

 

◇ 블루웍스 '상황인지 그림책'

 

 

블루버튼 상황인지 그림책 시리즈 8종.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블루웍스는 4~7세를 대상으로 하는 '상황인지 그림책'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상황인지 그림책은 사물을 하나하나 따로 놓고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이 있는 환경과 상황을 함께 인지하며 배우는 그림책이다.

 

그간 한 페이지에 한 단어씩 나오는 사물인지책이 많았지만, 이제는 환경과 상황을 종합해서 보여주는 인지책을 보는 것이 좋다는 게 블루버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능동적인 학습을 하고, 언어습득을 통해 개념적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식물' 이야기책은 '나무', '꽃', '풀'과 같은 식물의 그림, 단어를 소개하는 동시에 화분, 달팽이, 벌, 파리 등 식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들과 식물로 무엇을 만드는지 등 간단한 설명도 종합적으로 일러준다.

 

또 '집' 이야기는 한옥과 양옥,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 다양한 집의 형태를 보여주면서 집안부터 현관, 테라스, 기와, 굴뚝, 연기까지 확장시켜 집과 관련된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동물, 식물, 집, 도시, 여행, 감각, 학교, 직업 등 총 8가지 책으로 이뤄져 있다. 주제가 다양할 뿐 아니라, 아이들이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사물과 환경을 유럽풍의 세련된 일러스트레이션로 표현했기 때문에 시각적 흥미까지 높이고 있다.

 

블루윅스 관계자는 "하나의 상황에서 여러가지 형용사, 동사도 배우도록 했다. 또 엄마들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이와 대화를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는 공감·교류장치를 곳곳에 심어놨다"며 "이러한 특성들로 교보문고에서 우수도서로 두 번이나 선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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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주 기자(yj.lee@ibab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