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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父母 인성교육-⑫-내 아이만큼 다른 아이들도 귀하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2-20 조회 212
첨부파일 첨부파일 부모교육시리즈12 더불어 살아가요4(2월).hwp down
부모교육 시리즈 ⑫ 내 아이만큼 다른 아이들도 귀하다
주제 : 더불어 살아가요 Ⅳ
 
내 아이만큼 다른 아이들도 귀하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이었다. 학급문집을 만들 예정이니 아이가 쓴 일기 두 편과 동

시 한 편 그리고 엄마가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 한 통을 보내달라는 내용을 알림장에 적어왔다.

아이 글을 다 챙기고 난 뒤 아이에게 쓰는 편지에 무슨 말을 쓸까 한참 생각했다.

종이와 연필을 앞에 두고 앉으니 내 첫아이와 같은 반이 된 인연으로 예사롭지 않게 보이던 딸의 반

아이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한 달에 한 번꼴로 급식보조 목적으로 학교에 가는 바람에 얼굴이 다 익은

아이들이었다. 담임은 엄마로서 아이에게 쓰는 편지를 주문했지만 이 문집은 모든 반 아이들이 다 볼,

평생을 간직할 수도 있는 책이므로 차마 내 아이 이름만을 부를 수는 없었다.

내 사랑스러운 딸이 초등학교 첫해에 만난 정말 소중한 인연인 그들에게 친구 엄마로서 또 인생 선배

로서 좋은 이야기 한두 마디쯤 전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시작했다.

 
사랑하는 딸과 병아리같이 귀엽고 다정한 1학년2반 친구들에게.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었단다. 날이 저물어 잠을 자게 되었는데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 두 사람에게

말했어. 조금 가다 보면 무언가 나올 거니 원하는 만큼 그걸 갖고 가라고.

다음날 두 사람은 길을 가다 커다란 돌멩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걸 발견했지. 한 사람은 무거울

거라며 양손에 자그마한 돌멩이 두 개를 들고 길을 갔어. 또 한 사람은 어딘가에 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두 손, 주머니, 가방에 여러 개의 돌을 넣고 끙끙거리며 길을 갔지.

다음날 두 사람이 자고 일어나니 그 돌들은 모두 황금덩이로 변해 있었어. 돌멩이를 두 개만 들고 길

을 간 사람에게는 두 개만큼의 황금이, 돌을 많이 들고 간 사람에게는 그만큼의 황금이 주어졌단다.

너희가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끙끙대며 학교 가는 모습을 지켜볼 때면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그 무게만큼 많은 것이 주어질 거라 믿었다.

결코 쉽지 않은 새로운 세계에 잘 적응해 일학년을 마치는 너희들이 정말 대견하구나.

너희는 초등학교 첫해에 만나 소중한 인연을 맺은 친구들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와

주는 좋은 친구들이 되자.



종업식 날 아이와 엄마의 글로 예쁘장하게 만든 학급문집을 읽고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번부

터 38번까지 약속이나 한 듯이 사랑하는 00야, 네가 태어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로 시작하여 자기 딸,

아들만 열심히 애타게 부르다 끝나는 글만 실려 있었다. 아이들의 이름을 함께 불러준 사람은 나 하나

뿐이었다.

나는 내 아이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아이들이 바르게 자라야 내 아이도 좋은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늘 아이에게로만 향하려는 시선을 경계하고 좀 더 많은 아이들을 포용하려고

노력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함께 잘 어울려 서로 도우며 자라기를 바라기에는 내 아이만 챙기는 이기심

에서 벗어나 주변을 향해 마을을 여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출처 – 10살 전 꿀맛교육, 최연숙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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