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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父母 인성교육-①-행복한 아이 ' 축구를 좋아하는 12살 소년 점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3-30 조회 364
첨부파일 첨부파일 부모교육시리즈1 행복한 아이1(3월).hwp down
부모교육 시리즈 ① 3월 축구를 좋아하는 12살 소년 점소
주제 : 행복한 아이Ⅰ
 
“축구를 좋아하는 12살 소년 점소"
 
 

세수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겨우 눈곱만 뗀 듯 허둥지둥 들어온 점소는 나를 보자마자 배시시 웃더니,

점배에게 뭔가 사연을 늘어놓았다.

“오늘 늦잠을 자서 버스를 탔대요.”

“평소에는 버스를 타지 않나요?”

“부탄 아이들은 1시간 정도 걷는 건 일도 아니에요. 산골에선 두세 시간씩 걸어서 학교에 가는 아이들

도 있어요.”

점소도 왕복 2시간 거리를 매일 걸어서 통학하는 아이다. 다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늦고 싶지 않았

을 거다. 며칠 전 왕립축구장에서 우연히 만나 내가 학교를 방문하고 싶다고 했을 때 아이는 부끄러워

하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오늘 지각을 하고 만 것이다. 뭔가 잘 보

이고 싶고 더 잘하려고 할 때 꼭 실수를 하고 마는 것이 나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뒤통

수를 긁적이며 자리에 앉는 점소의 얼굴 위로 12살 시절의 내 모습이 겹쳐졌다. 점소가 자리에 앉자

갑자기 한 아이가 우리를 향해 손을 들고 질문을 던졌다.

“궁금한 게 있어요. 점소를 왜 찾아 온 거예요?”

“음…… 점소는 앞으로 축구 선수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점소보다 축구 잘하는 애들도 많아요!”

“그래요? 하지만 점소는 영화배우가 될지도 몰라요!”

아이들은 무비 스타라는 말에 까르르 웃었다. 점소는 이제 귀까지 벌개졌지만 싫은 표정은 아니었다.

남과 다르거나 주목받는 아이가 있다면 가차 없이 깎아 내리거나 공격할 타깃으로 삼는 것에 익숙해

진 한국의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교실 분위기가 이토록 밝고 활기차며 거침없을 수 있는 부탄 아이

들이 나는 무척이나 부러웠다.
 



출처-마음을 멈추고 부탄을 걷다 / 김경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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