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보육시설평가인증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해 내년부터는 모든 시설이 평가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육시설에 대한 평가인증은 보육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보육환경, 운영관리, 보육과정, 상호작용, 건강과 영양, 안전, 자고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7개 영역 80개 항목을 기준으로 보육시설의 현재 운영상황 및 보육서비스의 수준을 점검하고, 진단하는 질적 수준 관리시스템이다. 각 시설은 영. 아에게 전무적인 보호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평가인증 지표를 기준으로 보육시설이 현재 수준을 점검하고, 시설.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국가가 평가해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여성e-news에서는 보육시설에 대한 부모들이 바라는 점과, 보육시설평가인증제가 필요한 점, 보육시설평가인증제도의 내용과 평가인증제를 관리하는 사무국사람들, 실제로 평가인증을 준비하기전과 후의 달라진 점들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보육시설 평가인증제도는? “아이들이 다니는 보육시설이 좀더 좋은 환경과 좋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으면 하는 것이 항상 가지고 있는 바람입니다.” 두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고 있는 김윤숙씨는 부쩍 더워진 요즘, 어린이집에서 혹시나 식중독이라도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다고 한다. 어린이집에서 어련히 알아서 해줄까 마는 아이를 맡기고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이 어디 김씨뿐일까. 보통 아이를 시설에 맡기는 부모들은 어린이집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상담을 통해 어린이집 입소를 결정하게 된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부모들의 마음에 드는 시설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조금 떨어진 곳이라도 좋은 시설을 찾아 보내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김씨는 “집 근처에 어린이집이 있지만,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 아이를 보내는 곳을 찾아오게 되었다”면서 “믿고 맡길만하다는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보육시설평가인증제에 대해서 김씨는 “보육시설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서 평가하는 것이라고 들었어요.” “믿고 맡길 수 있게 해준다고 하긴 했는데, 그런 인증을 받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육시설평가인증제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평가인증제를 준비하는 시설에서도 준비과정에 따른 어려가지 사정으로 인해 부모들에게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네 살짜리 아이를 시설에 보내고 있는 최미선씨는 “평가인증제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원장님께 들었지만, 그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우리 아이가 다니는 시설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매일 일이 많다는 이야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이들의 먹거리나 위생, 가지고 노는 교재.교구등에 좀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항상 가지고 있는 사항”이라며, “아이를 맡길 곳을 찾는 부모들에게 선택의 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평가인증제도를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또 다른 부모는 “선생님 한명에 아이들이 조금 많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선진국처럼 선생님 한명이 돌보는 아이들이 좀 줄어야 제대로 아이를 돌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하는 밑거름이 되는 보육시설평가인증제도에 대해 일선 보육시설에서는 평가과정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한다. 평가인증을 통과한 인천의 동구사랑 이현미 원장은 “처음에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평가인증 설명회를 계기로 어디든 달려갔고, 그 때마다 교사 자체연수 및 인증영역별 워크숍을 통해 하나하나씩 배워가며 준비를 시작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평가인증을 통해 얻는 것도 많다고 조언한다. 이 원장은 “1차 평가 후, 교사들의 할일은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1·2·3차를 거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어린이집의 모습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었다”며 “현장관찰까지 모두 끝난 후 교사들은 시원한 마음보다 아쉬운 마음이 더 앞섰다”고 말했다. 부모들의 바람대로 우리 아이들에게 좀더 좋은 보육환경을 제공하고, 부모들에게도 신뢰받는 보육시설이 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정부는 보육시설평가인증제도를 선택했다. 현재, 전체 어린이집의 30%에 이르는 8,000여 곳이 평가인증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미 2,000곳은 평가인증을 통과해 정부로부터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좋은 보육시설’이라는 인증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는 그동안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난 문제점들은 보완해 나가고 있으며, 인증시설을 대상으로 교사 1인당 50만원 이내의 평가인증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한, 2008년까지 모든 보육시설이 평가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나갈 방침이다. 저렴한 보육비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희망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담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육시설평가인증제를 통과한 시설들이 가까운 집근처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길 희망해 본다. ※ ②회에서는 보육시설평가인증을 담당하는 보육시설평가인증사무국을 찾아 평가인증의 과정과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글: 정책홍보팀 백현석(bc703@mogef.go.kr) 게시일: 2007-06-12 11:0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