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먹고 잘 놀던 아기가 갑자기 배를 잡고 울거나 수유 잘하고 재웠던 아기가 자지러지게 울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당황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말을 할 줄 아는 아이들도 막상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물어보면 정확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 하물며 말 못하는 어린 아기들이야 이를 말이 있으랴. 아기들의 배앓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배앓이로 신호를 보내는 각종 질환들 영아산통_ 위의 경우처럼 자다가 갑작스럽게 우는 영아는 다른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영아산통으로 여겨지며 3개월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된다. 생후 3개월 이하에서 흔히 발생하는 영아산통은 아직까지 그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복통이다. 일반적으로 늦은 오후와 이른 저녁에 복통이 더 심해지는데 아기가 울면서 다리를 끌어올리거나 자주 트림을 하고 불안해 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수유 후 배가 부르면서 일시적으로 장에 가스가 차는 것 때문에 울다가 가스를 배출하면서 복통이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영아라고 해도 급성 장염이나 선천적으로 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설사, 혈변, 변비 등 다른 이상 징후들이 발견된다면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 또한 영아가 배를 구부리고 심하게 운다면 즉시 전문가에게 보여야 한다. 소화불량_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소화불량이다. 가스가 많이 생성되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열이 나면서 장관 운동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게 된다. 급성 위장관염 계절에 따라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성에 의해 장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위장관염은 복통과 더불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장간막_ 림프절염 감기 등의 상기도 감염 후 생기는 말단 회장부의 림프절 염증으로, 토하거나 열이 나고 극심한 배앓이를 느끼는 장간막 림프절염은 급성 충수염과 그 증상이 비슷해 종종 오인되기도 한다. 우유 알레르기_ 격렬한 복통을 일으키는 우유 단백질에 대한 반응이 우유 알레르기다. 우려하는 만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지만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고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피부에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단, 섣부르게 우유 알레르기라고 판단해 시판되는 특수 분유부터 먹이고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장중첩증_ 흔히 장이 꼬였다고 하는 장중첩증은 3개월에서 2세 영아에게서 나타난다. 아래쪽 장이 위쪽 장을 밀어올리면서 접히는 것을 의미하고, 장이 막히게 되므로 배가 심하게 아프다. 아기가 심하게 울고 보채면서 다리를 배 쪽으로 끌어당기다가 통증 없이 기진한 상태로 있고 다시 아파하면 장중첩증을 의심할 수 있다. 구토를 하기도 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는 딸기잼처럼 점액질에 피가 묻은 혈변을 보기도 한다. 장중첩증은 응급 질환으로 아기가 갑자기 간헐적으로 찢어지게 울어대면 물도 먹이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너무 늦지 않으면 80%가 수술을 하지 않아도 완쾌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다음 24시간이 경과하거나 대장 특수 촬영으로 풀리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급성 충수염, 장염, 위 감염, 간염, 알레르기성 자반증·편두통, 변비·심인성 복통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원인과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져 복통은 그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게 배꼽 주위가 아프다고 하면 지켜볼 수 있으나 열이 나는지, 설사가 있는지, 토하는지 등의 동반 증상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다른 증상이 없을 때는 수분 섭취를 하면서 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장 마사지를 해주면서 쉬게 하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나 복통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거나 다른 증상들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나 바이러스성 장염에 의한 경우 시간이 경과하면서 저절로 좋아질 수도 있지만 탈수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외출 후에 집에 돌아와서 손, 발 씻기와 입 안 헹구기만 생활화해도 세균성 질환에 의한 감염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큰아이의 경우에는 외출 후에 손, 발을 깨끗하게 씻고 입 안을 물로 헹구어냄으로써 바이러스의 침입을 어느 정도는 막을 수 있다는 것. 나들이를 끝낸 아기는 가벼운 목욕이나 옷을 갈아입히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평소 먹는 음식 중 가스가 많이 차게 되는 과자나 설탕이 많이 든 음식물은 피하고 끓인 물과 야채, 과일 중심의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해서 물과 음식을 먹을 때는 가능하면 끓여서 먹는 것이 안전하고, 끓인 물을 보관할 때도 용기 안에 남은 물은 버리고 새로 담아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 함께 야외로 나갈 때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보냉팩을 이용하여 음료나 물을 시원하게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참고도서·<프로 엄마, 건강한 아이>, (참육아연구회) 출처: I-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