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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부모인성교육⑩-긍정의가족“디지털 세상이 아이의 뇌를 망치고 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6-12-27 조회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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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교육 시리즈 ⑩ 12월
주제 : 긍정의 가족
 
“디지털 세상이 아이의 뇌를 망치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역습, 팝콘 브레인과 ADHD
 
아이의 뇌가 디지털 기기의 노예로 전락하다.
언젠가 저녁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른적이 있다. 그런데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에 한숨이 절로 새어나왔다. 아이를 동반하고 나온 테이블에서는 공통적으로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져 있었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느라 움직이지도, 떠들지도 않는 아이 덕분에 엄마, 아빠는 비교적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가끔 공원이나 놀이터에서도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준 채 엄마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단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손에 넣으면 너무나 얌전해지기 때문에 한자리에 가만히 앉혀두고 싶을 때 그만한 도구가 없다.
그런데 혹시 아이가 왜 스마트폰만 손에 넣으면 얌전해지는지 생각해 본적은 있는가. 엄마들은 그것이 ‘집중’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집중한다’는 말보다 ‘지배당한다’라는 말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더 정확하다. 쉽게 말해, 아이의 뇌가 자신의 역할을 망각한 채 디지털 기기의 노예가 되어 그것이 시키는 대로 조종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디지털 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면 팝콘 브레인을 의심하라.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중에는 시청각적으로 강한 자극에 노출된다. 강한 색채와 소리가 끊임없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강한 자극이 계속 되는 데다가, 장면이 빠른 속도로 전환되면서
시시각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강한 자극에 자주 노출되다 보면 그만큼의 강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는 다른 놀이들에는 도통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 아이의 뇌가 어느새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팝콘브레인은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 익숙해진 아이들의 뇌가 화면에 팝콘처럼 튀어오르는 강한 자극에는 반응하지만, 그것보다 밋밋한 일상 자극에는 반응하지 않고 무감각해져서 자극 추구형 뇌로 변한 것을 일컫는다. 이 말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1년 6월 23일, 미국 CNN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부터다. 디지털 기기의멀티태스킹(multi-tasking,다중작업)에 익숙해지면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뇌의 구조가 바뀐다는 이날 뉴스는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우고도 남았다.
 
이런 상태의 두뇌, 즉 팝콘 브레인은 시간이 갈수록 더 폭력적인 것, 더 충동적인 것, 더 즉각적인 것, 더 화려한 것만 찾게된다. 이미 너무나도 강한 자극에 노출된 아이에게 돌과 나뭇가지를 갖고 노는 자연놀이는 밋밋하기 짝이없다.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그네를 타는 것도 지루할 뿐이다. 친구를 잡기 위해 힘들게 뛰어다닐 필요도 못 느끼고, 어딘가에 숨었다가 짠 나타나서 다른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도 하나도 재미있지가 않다.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으로 몇 번만 터치하면 그보다 훨씬 흥미로운 놀이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는 장난감이 눈앞에 있는데 아쉬울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나 강한 자극만 추구하는 팝콘 브레인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기억력이 약해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것은 아이들의 학습능력에 매우 치명적인 해가 된다. 학습은 스스로 반복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늘 새롭고 화려한 자극만을 찾는 팝콘 브레인이 되면 그러한 학습 패턴이 불가능해진다. 팝콘 브레인의 특성상 꼼꼼히 살펴보고 완벽하게 깨우치기 보다는 대충 훑고 지나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감정을 통제하는 힘을 약하게 만드는 것도 팝콘 브레인의 심각한 문제점이다. 팝콘 브레인은 강한 자극이 주어지지 않으면 금세 싫증을 내고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아이에게 스마트 폰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주지 않으려고 해도 아이가 난리법석을 피우는 통에 어쩔수 없이 건네주고 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쉽게 생각하고 넘기면 안된다. 이미 아이의 뇌가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면된다.
현재 많은 전문가 들이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는 아이들의 뇌에 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오죽하면 미국의 CNN에서는 팝콘 브레인을 예방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을까. 그런데 팝콘 브레인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에는 코웃음이 날 만큼 평범하고 당연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인터넷 사용은 2시간 이내, 최소한 2분간 창밖 응시하기,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온라인에서 해방된 자유시간 만들기, 친구에게 문자나 메일 대신 전화하기..... 조금만 신경쓰면 힘들이지 않고도 얼마든지 지킬수 있는 단순한 규칙들이다.
 
ADHD가 걱정된다면 디지털 기기로부터 해방시켜라.
요즘 엄마들 입에 가장 자주 오르는 아동 정신병리 용어는 단연 ‘ADHD’일 것이다. 이것에 대한 염려가 너무 커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산만하다든지 공격적이면 여지없이 ADHD를 갖다 붙이곤 한다. 전뭄ㄴ가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 이 아이는 ADHD 인 것 같아” 라고 진단을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산만하고 충동적이다. 정도가 너무 심해 어른들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산만하고 충동적인 아이들의 특징은 창의력의 토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섣불리 아이에게 ADHD라는 족쇄를 채워서는 안된다.그러나 분명 ADHD라는 정신병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최근 ADHD가 의심돼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며, ADHD 환자는 진단되는 빈도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ADHD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은 주변환경과도 관련이 깊다. ADHD는 뇌의 기능이상으로 , 주의집중력과 관련 있는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 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 비정상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뇌의 이상만큼이나 ADHD를 유밝하는 중요한 요인이 바로 주변환경이다. 특히 최근에는 디지털 기기가 ADHD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해외 연구에서는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한 시간씩 늘어날때마다 ADHD의 발생위험은 10퍼센트씩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디지털 기기는 뇌의 특정부분만 집중저그로 자극하기 때문에 뇌기능의 균형을 깨뜨리기 십상이다. ADHD의 주된 증상인 집중력이 짧은 것과 ㅈ충동성 억제가 안되는 것은 전두엽의 기능이 저조할 때 생기는 문제이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디지털 기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시각적자극만 받으면 당연히 전두엽의 성숙에 문제가 올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ADHD의 적으로 꼽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가 ADHD는 아닐지 의심하고 있는 부모라면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아야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게 뻔하다. 그러나 병원에서 약물을 처방받는 일에 앞서 먼저 해야할 일은 주변 환경을 정돈하는 일이다. ADHD의 잠재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 또한 ADHD를 더욱 악화시키는 디지털 기기를 한시라도 빨리 아이곁에서 분리시켜야 한다.
물론 디지털 기기를 무작정 빼앗고 없앤다고 될 일은 아니다. 아이가 심하게 거부할게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와 부모의 안정된 양육태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부작용 없이 디지털 기기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
 
 
출처 – 디지털 세상이 아이를 아프게 한다. 신의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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