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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양육 전문가의 양육법, 왜 나랑은 안 맞을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10-13 조회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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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맘 says] 아이 키우는 ‘방법’보다 ‘관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종종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인권 친화 양육'이 무엇인지 교육 할 때가 있다. 이 부모교육에서 나는 “선생님, 아이가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이를 키우며 겪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는 것이다. 나도 우리 아이 영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궁금하고, 영이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매일 고민하는 엄마로서, 그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각자가 적용해본 방법들을 나누며 여러 가지 보기를 공유할 뿐, “이럴 땐 이렇게 하셔야 해요”라는 양육 방법을 제시하진 않는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각 가정의 아이와 엄마가 겪는 고민의 깊이와 각자의 특성을 정확히 모르기에, 해결책을 모른다.

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에서 나 또한 끊임없이 실수하고 반성하며 ‘나는 아동인권 친화 양육을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끊임없이 갖고 산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정답인 것처럼 말할 수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우울감, 아동학대 등 아이들이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양육 솔루션을 제시하는 TV 프로그램도 늘어난 것 같다. 블로그, 카페 등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에게 양육 코칭을 제공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양육 방법을 아이와 보내는 일상에 바로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엄마가 새롭게 배운 양육 방법을 아이에게 적용하려고 시도하자마자 아이는 “엄마, 오늘 뭐 배워왔어?”라며 엄마의 달라진 모습을 한눈에 알아차린다.

배운 방법을 일관성있게 실천한다면 다행이나, 나와 성향이 안 맞는 탓에 “도저히 못 하겠다”라며 포기하는 일도 있다. 그 방법이 아이의 기질과 상황에 맞지 않아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하는 일도 있다. 나는 왜 전문가가 제시한 양육 방법을 잘 활용하지 못할까? 혹시, 우리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걸까?

◇ 아이와 부딪힐 때마다 '훈육법' 검색? 지금 필요한 건 '관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을 무수히 마주한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마다 TV나 인터넷에서 방법을 찾을 수 없다. 우리에게 그런 여유로운 시간은 주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방법을 찾기 이전에 이미 나는 어떠한 행동에 착수했을 것이다.

아이와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는 나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가장 편안한 대상이기에 나의 상황과 컨디션, 감정에 따라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가 더 쉽다. 그만큼 내 행동을 통제하기는 더 어렵다.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르게 튀어나오는 나의 말과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방법’이 아닌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다. 내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우선 점검하고, 아이를 이해하는 ‘민감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번 부모교육을 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싶어 하는 부모님들의 욕구를 채워드리지 못하는 것만 같아 늘 죄송했다. 그런데도, 양육에 일관성을 지키려고, 아이와 관계를 개선하려고, 버럭 화를 내고 후회하는 악순환을 끊으려고 끊임없이 ‘내 아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깊게 고민하고,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는 말을 하시는 부모님을 만날 때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아이는 나와 동등한 인간이다. 발달적 특성에 따라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지만, 아이는 나와 동등한 인간이란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우리는 가끔 아이와 내가 동등하다는 사실을 잊곤 한다. 그렇기에 부모 스스로 자신이 아이를 존엄한 인격체로 바라보는지, 자신의 행동이 아이를 존중했는지, 이 결정이 아이에게 최상의 이익이 되는 결정이었는지를 고민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을 나가면 많은 부모들이 ‘아동인권 친화 양육’이 뭐냐고 궁금해하신다. 내가 정의하는 아동인권 친화 양육은 어떠한 실수도 없는 ‘완벽한 양육’이 아닌, 인권 친화적인 양육을 위해서 민감성을 갖고 끊임없이 성찰하며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이미연은 아동인권옹호활동을 하는 국제아동인권센터의 연구원으로, 가장 작은 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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