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힐링타임] 쑥, 민들레, 익모초로 자궁을 따뜻하게

자궁 건강에 이로운 좌욕이지만 지나치게 자주 오랜 시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2~3번, 한 번 할 때마다 약 5~10분 정도로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베이비뉴스

여성 건강에 가장 중요한 자궁은 항상 따뜻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궁으로 혈액이 잘 흐르고 자궁도 건강하게 제 기능을 다할 수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특히 자궁에 냉기가 쌓이게 되면 생리통, 생리불순을 비롯해서 각종 여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모든 여성 질병은 냉기에서 비롯된다고 했으며 그렇기에 겨울철에 더욱더 자궁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좌욕입니다.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게 되면 자궁에 따뜻한 열기를 보내게 되므로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여성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항문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만들기 때문에 치질 같은 항문 질환 예방 효과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좌욕은 먼저 깨끗한 면 주머니에 자궁 건강에 좋은 약재를 넣고 이를 물에 넣어 충분히 끓여서 약재를 잘 우려냅니다. 이후 따뜻한 정도로 식힌 다음 오목한 대야에 붓고 배꼽이 약간 잠길 정도로 하초를 담그고 좌욕을 하면 됩니다.

자궁 건강에 이로운 좌욕이지만 지나치게 자주 오랜 시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2~3번, 한 번 할 때마다 약 5~10분 정도로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좌욕은 살균 및 염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으며 산후에는 자궁 회복을 돕는 데도 좋아 꾸준히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생리 및 임신 기간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좌욕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약재는 쑥, 민들레, 익모초 등입니다. 세 가지 모두 자궁의 찬 기운을 몰아내고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살균 효과가 있으며 자궁 기능 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하복부의 통증, 부종, 수족 냉증, 생리통, 대하 등의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데도 좋습니다. 약재로 좌욕을 하면 직접적으로 자궁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좌욕을 하기 힘들 경우에는 차로 달여서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손발이 차고 겨울이면 하복부가 시릴 정도로 냉기가 많은 체질의 경우 자주 좌욕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 자궁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체질적으로 냉하지 않더라도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혈액 순환이 저하되면서 자궁에 어혈이 쌓여 각종 여성 질환에 노출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도 좌욕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자궁이나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면 피부에 금방 드러나게 됩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며 색소 침착이 늘어나서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고 어두워집니다. 이런 경우에도 좌욕을 꾸준히 하면 하복부의 혈액 순환이 개선되면서 자궁 및 난소 기능이 좋아집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려주기 때문에 피부 역시 활력과 생기를 되찾고 건강해지게 됩니다.

직접 몸을 담그는 좌욕이 부담스러울 때는 같은 방법으로 좌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좌훈은 약재를 우린 물 가까이에 하초를 대고 따뜻한 김만 쐬어주는 방법으로 좌욕과 마찬가지로 자궁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각종 여성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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